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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4]중ㆍ일 전자업계에게 모바일의 의미는

박철근 기자I 2014.02.25 12:48:34

레노버·화웨이·ZTE 등 삼성전자 추격…세계 시장 공략 강화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선보인 소니는 ''부활'' 신호탄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중국과 일본의 전자업계가 24~27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모바일 신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를 위시한 국내 전자업체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전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의 전자기업은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막강한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추월해 전 세계 모바일 시장 지배력 강화를 꿈꾸고 있다. 반면에 일본을 대표하는 소니는 최근 경영난을 돌파하고 부활하기 위한 첨병역할을 모바일 사업에 맡겼다.

◇중국 업체, 더 이상 ‘패스트 팔로워’ 아니다

중국업체의 성장세는 국내 기업에게도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지난 2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 업체를 얕잡아보는 일이 많지만 그러면 안된다”며 “미래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신 사장의 평가처럼 중국 업체들의 위상은 높아졌다.

우선 중심 전시장인 3홀에 레노버, 화웨이, ZTE 등이 모두 전시관을 마련했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제품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의 ZTE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4’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그랜드 메모2’를 공개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ㆍLG전자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박철근 기자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중국 업체는 단연 화웨이다. MWC를 공식 후원하면서 네임 카드의 줄에 화웨이 로고를 새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손목시계형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토크 밴드’를 선보였다. 1.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 제품은 손목에 찬 밴드에서 디스플레이를 분리하면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대 7시간 통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기능도 탑재돼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국내 전자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화웨이 전시장을 방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화웨이는 현재까지 나온 제품 가운데 가장 얇은 7.18㎜의 태블릿 ‘미디어패드 X1’도 선보였다. 또 화웨이의 스마트폰 브랜드 어센드 시리즈도 본격적인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다가오면서 LTE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레노버는 제품보다는 사용자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두잇(DOit)’이라는 애플리케이션 시리즈를 선보여 스마트폰의 보안·카메라·기기 속도 향상 등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ZTE도 2016년까지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그랜드 메모2를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내수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기술력 차이도 미미해 국내 기업에게도 중국 업체는 부담스런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생산업체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4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전략 스마트폰과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토크밴드’를 선보여 웨어러블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사진은 화웨이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각종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박철근 기자
◇모바일 사업…부활의 신호탄 쏠까

최근 TV사업 분사와 개인용 컴퓨터(PC) 사업 매각 등 악재가 겹쳤던 소니는 모바일 사업의 성패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모바일 사업은 히라이 카즈오 소니 사장이 지난 2012년 발표한 소니의 중장기 발전전략 가운데 디지털 이미징, 게임과 함께 가장 우선순위에 올렸던 사업이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의 첨단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트폰 ‘엑스페리아Z2’와 태블릿 ‘엑스페리아Z2 태블릿’을 선보였다. 아울러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도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즈키 쿠니마사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올해는 더 크고, 강하고 좋은 제품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소니는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된 엑스페리아 Z2·엑스페리아Z2 태블릿 신제품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선보여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철근 기자
엑스페리아Z2는 5.2인치 디스플레이에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했다. 초고화질(UHD)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답게 UHD 동영상 촬영 기능도 추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98%의 주변 소음 제거 기술을 탑재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깨끗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용자 편의성도 고려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소니도 엑스페리아 M2를 내세워 보급형 시장도 공략키로 했다.

엑스페리아 Z2 태블은 엑스페리아Z2 폰과 유사한 기능을 갖추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두께 6.4mm, 무게 426g) 방수 태블릿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번에 공개한 스마트밴드 SWR10으로는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도 기록해 이용자의 하루를 그림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라이프로그’ 서비스도 선보였다.

소니는 이처럼 첨단 기능이 탑재한 제품을 내달부터 전 세계에 출시해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의 성패가 소니의 부활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소니의 강점인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모바일 사업과 잘 연계한다면 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니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전략 스마트폰 및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을 선보이면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사진은 MWC가 열리고 있는 피라 그란비아(Fira Gran Via)의 소니 전시장 모습. 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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