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자투리 공간을 사용해 화물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전용 화물기를 도입하지 않고 기존 여객기의 화물 여유 공간을 활용하면서 투자 비용은 들이지 않고 추가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서 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방콕 노선에 투입된 B737-800NG의 화물적재 공간 중 남는 공간을 활용해 편당 1t 정도의 화물을 운송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반화물과 음식물, 꽃 등이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일본과 대만으로 확대해 연간 800~900t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화물운송을 통해 연간 8억원 정도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1일부터 김포-제주를 비롯해 인천-세부, 인천-마카오 등 국내외 7개 노선에서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여객기 B737-800 화물 여유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진에어는 특수 화물을 제외한 연간 약 2만여t의 일반 화물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노선 경쟁이 치열한 저비용항공사들이 화물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의미”라며 “큰 위험 부담없이 수익을 다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이보다 앞서 화물운송 사업을 시작해 국내 LCC는 에어부산을 제외하고 모두가 화물운송에 뛰어들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2월 가장 먼저 화물운송을 시작해 올 상반기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화물을 나르기 시작했다.
화물 운송 전용 LCC인 에어인천은 화물기 도입을 통해 노선 확장에 나섰다. 러시아 사할린, 일본 하네다 노선에 화물기를 띄운 에어인천은 이달 말부터 중국 칭다오 노선을 운항하고, 내년 2월에는 중국과 일본에 새 노선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