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과 ARM 등에 밀려 모바일 시장에서 힘을 못쓰는 인텔이 모바일 기기 칩 전용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새로 선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로아키텍처는 컴퓨터 등에 쓰이는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을 위한 핵심 전자회로다. 쉽게 설명하면 반도체 칩 제작을 위한 핵심 설계도인 셈이다.
이번 아키텍처의 코드명은 ‘실버몬트(Silvermont)’다. 인텔은 실버몬트를 태블릿PC,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모바일 기기용 칩 시장을 타깃으로 설계했다. 인텔은 이날 실버몬트를 통해 2008년에 내놓은 모바일용 마이크로 프로세서 아톰의 처리 속도를 3배로 늘리고 전력 소비를 5분의1로 줄였다고 밝혔다.
올 연말에는 이를 기반으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용 칩을 내놓는다고 덧붙였다.
인텔이 신제품을 새롭게 발표하며 모바일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것은 더 이상 퀄컴에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인텔은 최근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업무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크르자니크는 평소 모바일 사업에 무게 중심을 옮겨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텔을 진두지휘할 수장이 바뀌었고 신제품도 내놓았지만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해 넘어야할 산은 여전히 많다. 우선은 인텔이 여전히 PC용 칩을 제작하던 때의 구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품질도 경쟁작들과 비교해 뒤떨어진다.
WSJ는 지금까지 인텔이 만든 모바일 칩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계열의 제품과 비교해 전력 소비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에 있어 치명적 단점이다. PC용 칩을 만들때 쓰던 제작 방식이 걸림돌로 작용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칩 시장은 약 854억달러(약 94조원) 에 달한다. 퀄컴과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 두뇌에 해당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퀄컴이 시장 점유율 32%로 1위, 삼성전자는 27%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반면 인텔은 시장 점유율 0.3%로 11위에 그치고 있다.
모바일 칩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아키텍처 시장은 ARM 홀딩스가 점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의 90%, 태블릿PC의 31%가 ARM이 제작한 아키텍처 기반의 칩을 탑재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용 칩 시장에서만큼은 완제품격인 칩이나 핵심설계도격인 아키텍처 모두 인텔의 존재감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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