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여야는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대해 중요한 국가 행사인 만큼 원만히 치러져야 한다는데 공감했지만 북한을 대하는 태도에서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25일 조윤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논평에서 “북한은 현재 탄도 미사일의 동체를 동창리 기지로 운반해 발사 준비를 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에 저해될 만한 도발 행위를 의도하고 있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핵테러 방지가 이번 회의의 의제인 만큼 북핵 문제, ‘광명성 3호 발사 문제’는 가장 긴급한 현안이라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북측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보수를 표방하는 자유선진당은 더욱 강경한 입장이다. 문정림 선진당 대변인은 26일 천안함 2주기 관련 논평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을 확실하게 응징했더라면, 오늘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전세계를 농락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할 때는 그들을 궤멸시킴으로써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제 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북한을 압박하기보다 유화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민주통합당도 협의하고 협조해 나가겠다”며 “북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의 장이 아니라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행사를 본래의 취지와 무관하게 안보이슈 부각을 통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우려로 그쳐야 한다”며 핵안보 정상회의의 정치적 이용을 경계했다.
야권의 주요 정치인들 역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나타냈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26일 트위터에서 “연이어 터지는 원전사고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핵안보 정상회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전에 국민의 핵안전을 위해 고리원전 1호기를 폐쇄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라고 밝혔다.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트위터에서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고리1기 고장을 보는 부산시민은 불안하다”며 “원전 안전 규제를 담당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들이 원자력 옹호론자로 알려져 불신을 부른다”고 지적했다.
< 기획특집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기사 보기>
▶ 관련기사 ◀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정상들 "北 미사일 깊은 우려"
☞김성환 외교 "핵안보회의, 북한에 핵포기 메시지 될 것"
☞`핵테러 없는 세상 만들자` 2012 핵안보정상회의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