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알파에셋자산운용 인수를 통한 자산운용업계 진출을 시도함에 따라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16일 "알파에셋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현재까지 인수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공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양해각서(MOU)는 인수 계약 체결에 대한 어떤 의무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권용원 사장 취임과 함께 자산운용업과 저축은행업 등 전방위 영토확장을 통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당초 자산운용업 신규 설립에 무게를 뒀으나 금융당국으로부터 집합투자업 신규 인가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 하에 기존 운용사를 인수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상환우선주 발행과 올 1월 유상증자를 통해 1774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도 종합금융투자회사를 향한 공격적인 행보의 바탕이 됐다.
작년 5월엔 780억원을 들여 서울 여의도 심장부에 위치한 삼성투신운용 입주 건물을 매입했으며 연말에는 김봉수 전 대표이사가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하는 등 달라진 사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자산운용업 인수를 통해 각종 펀드 상품을 출시, 수익률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는 것은 키움증권의 온라인펀드판매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리테일 노하우를 접목하려는 시도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푸른2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다가 불발됐지만 저축은행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한 알파에셋자산운용은 수탁액 기준 자산운용업계 40위권에 해당하는 소형사다. 최대주주인 최곤 씨는 일반 개인투자자로 지난 2002년 7월 알파에셋자산운용을 설립했다 .
하지만 펀드시장 침체로 인해 지난해 10월 이후 매각을 추진해왔다. 최곤 씨는 지난해 지분 매각을 위해 투자 및 부동산관리회사를 운영하는 B씨에게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협의중인 매각 금액은 2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탁액 대비 2~3% 로 매겨지는 자산운용사의 가치에 근거해 추정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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