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뉴욕 주식시장이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해 출발선에 섰다. 매번 돌아오는 월요일이지만 이번주 투자자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주말 부정적 고용지표의 후폭풍에 대한 염려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은 올해 내내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낙관론과 비관론에 휘둘렸다. 3~5월 석 달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을 땐 경기회복과 주식시장 랠리에 대한 기대가 만발했지만 이후 고용지표가 기대를 빗나가자 주식시장은 계속 움츠러들었다. 주 첫 날인 11일 주식시장이 고용 쇼크를 이겨낼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이 다시 어닝시즌에 관심을 집중할 지 주목된다.
잘 알려진 대로 이번주는 3분기 어닝시즌의 하이라이트다. 인텔, 야후, GM, 존슨앤존슨,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플컴퓨터, 브로드컴, 램버스 등 S&P500 기업 중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이번주 분기 성적표를 쏟아낸다.
특히 인텔, 야후 등 기술주 대표주자들이 실적을 공개하는 12일은 이번 주는 물론 올해 남은 기간 주식시장 향배를 결정지을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텔 실적은 3일 후인 15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과 함께 세계 IT주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어느 때보다 높다.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다. 톰슨퍼스트콜은 3분기 S&P500 기업의 평균 수익 증가율을 13.6%로 제시했다. 2주 전 수익 증가율 전망치를 14.2%로 내놨던 톰슨퍼스트콜은 지난 주 13.8%로 이를 하향했고 또 다시 전망치를 낮췄다.
설사 실적이 좋게 나온다 해도 고유가나 고용부진에 지칠대로 지친 투자자들을 위로해줄 지 미지수다. 밀러태벅의 피터 부크바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주 실적발표 기업들의 성적이 괜찮겠지만 이것이 주식시장도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토드 레온 애널리스트 역시 "유가가 여전히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고유가가 계속되는 한 주식시장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치변수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케리 후보는 13일 밤(현지시간) 마지막 TV토론을 갖는다. 예측불허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두 후보는 3차 TV토론을 통해 이번 대선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월가 역시 어느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지, 그것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계산하느라 바쁠 전망이다.
경제지표에서도 관심을 놓을 수 없다. 고용쇼크 충격이 가시지 않은 터라 경제지표가 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기회복이나 주가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중요 경제지표는 주 후반에 집중 발표된다. 14일에는 8월 무역적자, 15일에는 9월 생산자물가, 9월 산업생산, 10월 미시간대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 8월 재고 등이 나온다.
한편 한국시간 오후 3시7분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의 나스닥100선물은 5.50포인트 상승한 1441.00, S&P500선물은 2.70포인트 오른 1124.8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데이 휴일을 맞아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