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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 테러로 코스닥 붕괴..속수무책인 이유는

김세형 기자I 2001.09.14 17:57:06
[edaily] 미국 테러사태 이후 코스닥시장이 붕괴되고 있다. 그동안 60선에서 관망을 보이던 투자자들이 미국의 테러를 계기로 투매에 나서고 있다. 똑같은 이유지만 거래소시장에 비해서도 취약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전일 미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유럽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는 소식으로 거래소시장은 4.97% 상승하며 세계흐름에 어느정도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코스닥은 약보합으로 마감, 반등에 실패했다. 또 14일 전쟁발발 우려감이 확산됐을 때도 거래소시장은 3.4% 하락한 데 반해 코스닥시장 하락률은 7.34%로 두 배 넘게 떨어지며 악재 적응력이 현저하게 떨어짐을 드러냈다. ◇코스닥시장은 안전성 떨어진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선호를 보임에 따라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이 소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시장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기반으로 주가를 형성하는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에 신뢰가 형성되기 어렵다"며 "더불어 IT주들에 대한 버블이 해소된 상황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IT주들은 경기에 민감한 데다 코스닥종목들은 자본금이 작아 오를 때도 크게 오르지만 떨어질 때도 더 크게 하락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시장 영향력이 너무 강하다 매매주체가 다른점도 상이한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개인 매매비중이 90%에 달하고 있는 등 매매주체가 한쪽으로 쏠려 있다"며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일시에 매물화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거래소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이 그나마 지수를 방어할 수 있게끔 돼 있지만 코스닥은 개인이 매도에 한꺼번에 동참할 경우 손쓸 도리가 없다는 논리다. 이와함께 김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매수후 보유하는 주체가 있어야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손바뀜이 너무 활발하다"며 "아직까지는 IT주들에 대한 부담으로 단기매매에 그치고 있어 상승할 만한 기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물량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공급물량 과다로 수급의 균형이 유지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공급은 늘어난 반면 수요기반은 지난 99년 대우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붕괴국면에 처해 있었다"며 "수요기반 약화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전문가는 "증시로 자금유입은 제한적인데 반해 공급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수급이 구조적으로 불균형에 빠질수 밖에 없다"며 "적극적인 퇴출을 통해 투자여건을 깨끗하게 하고 수급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닥권 확인한 후 참여해야 김 연구원은 "거래가 이틀연속 3억주를 넘어서고 있는 것을 볼 때 그동안 형성돼 왔던 바닥에 대한 공감대마저도 무너져 버린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의 자율적 반등면에서 볼 때 단기적으로 반등이 나타날 개연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바닥을 예단하기보다는 바닥권을 확인한 후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 연구원은 이와함께 "지수 측면에서 올해 신규등록물량을 감안했을 경우 지난해 말 기록했던 지수 전저점도 신뢰할 만한 저점 수준이 아니다"며 "지수는 전저점을 하회하고 있지만 새롬기술은 여전히 지난해말의 두 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지수의 왜곡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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