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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먼저 “이정미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아니라, 총사퇴를 통해 가장 큰 책임과 가장 큰 변화를 말해야 한다”며 “그것이 당원들이 선출한 지도부의 마지막 도의”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를 거쳐 ‘재창당 지도부’로 출범한 이정미 지도부가 내세운 ‘자강론’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를 총괄 지휘한 것은 이정미 대표를 포함한 현 정의당 지도부다 ‘녹색과 노동을 중심으로 한 자강론’이라는 이 대표가 내세운 기조에 따라 보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라며 “하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이정미표 자강론’은 무참히 실패했다는 것을 전 국민이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이 실패를 인정하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부 사퇴도 없고 자강론 방향성 또한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며 “변화를 주저하는 것은 진보정당이 아니다. 양당정치를 무너뜨리고 87년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시대로 가기 위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정의당이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김 대표는 “남은 길은 두 가지”라며 “기득권 양당정치를 거부하고 새로운 정치적 공간을 열어내고자 하는 다양한 세력과 함께하는 ‘제3지대론’과 과거 진보정당들과 통합적 흐름을 통해 민주당의 반윤정치에 동참하는 ‘진보통합론’”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 외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류 의원은 “대안이 있으면 사퇴하고, 없으면 사퇴하지 말자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도부) 선거든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 그런 역량은 정의당 안에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정의당 내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성명서를 내고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지도부에게 더는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면서 “전국위 권한까지 위임받는 전권 비상지도부를 구성하고 당의 노선 전환과 총선 지휘 책임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당 정치의 벽이 높았던 것이 아니라 관성에 갇힌 정의당의 벽이 더 높았던 결과가 아니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분명한 정치적 책임과 근본적 노선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