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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구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사업을 꾸리는 것을 꿈꾸며 살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구씨는 주중에는 건설업에, 주말에는 어머니의 김밥집 일을 거드는 착한 아들이었다.
구 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유품에서 ‘버킷리스트’를 발견하고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기증 결심을 했다.
구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숨을 거둔 날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거 같아서 기증을 결심했다. 나도 너와 같이 기증할 거라고 웃으면서 약속하고 왔다”며 “속 한번 안 썩이고, 착하게만 자라온 네가 고생만 하고 떠난 거 같아서 미안하다.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자의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고통받던 장기기능 부전 환자에게 새 생명의 기회가 전달되었다”며 “생명나눔은 말 그대로 나눔이지 끝이 아니다. 기증자의 꿈 꾸던 희망과 세상을 모두 이루길 희망하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