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 상품의 6개월 변동금리는 연 3.91~6.097%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일 이들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연 5.27~8.12%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5개월 만에 하단 금리가 1.36%포인트나 내려앉았다.
주담대 고정금리도 크게 내려가 3%대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9일 기준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는 연 3.92~5.72% 수준이다. 올해 1월 2일(4.82~6.76%)에 비해 금리 하단이 0.9%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내림세다. 연초 5.89~6.4%였던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9일 기준 4.37~6.37%로 집계됐다.
대출 금리가 낮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출 수요도 늘어나는 경향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5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에 이은 2개월째 증가세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거래량이 늘었고 대출 금리까지 낮아지면서 다시 주담대 수요도 3개월째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4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의 증가 규모(2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담대 증가폭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기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대출 받는다는 의미)’로 주담대가 급증했던 2021년 10월(4조7000억원) 이후 최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담대를 포함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에 비해 낮은 상태”라며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추이를 주의 깊게 보고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