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글로벌 부동산 투자운용사인 세빌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이하 세빌스 IM)는 글로벌 투자자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2023년이 모든 투자자에게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세빌스 IM은 도심 물류 및 산업용 부동산(urban industrial & logistics), 어포더블 하우징(Affordable Housing, 저소득층임대주택) 및 필수 리테일과 같은 장기 기조가 탄탄한 자산군에서 선별적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빌스 IM은 단기적인 거시 경제를 위협하는 주된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 그리고 경기 침체 리스크 등을 꼽았다.
섹터 면에서 세빌스 IM은 높은 수요, 안정적인 수익률, 소셜 임팩트 (social impact) 창출 기회 등을 가진 어포더블 하우징이 특히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것으로 평가했다. 그 외에도 부동산 대출 시장이 대체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출기관들은 2023년을 변동성이 매우 높은 해로 예상하여 대출공급을 제한하고 신중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대출기관을 통한 리파이낸싱을 위해서는 높은 고정 금리에 묶이고 제약이 더 많은 대출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어 사모대출 투자자들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은행이 대출을 꺼리는 다양한 퀄리티의 섹터와 자산에 대출을 제공할 수도 있다.
아태지역은 투자를 다각화하기 위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의 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고용시장이 견고해 경제 회복을 견인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금리가 정상화되면 수익에서 임대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다.
키란 파텔(Kiran Patel) 세빌스 IM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겸 글로벌 부사장은 “2023년이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도전과제를 던져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수익률 확대 규모는 아직 불분명하며 향후 12-24개월 내에 리파이낸싱을 하고자 하는 경우, 상환충격(payment shock)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장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에는 알맞은 시장 지식을 갖춘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거용 부동산 섹터 중에서는 민간 자본의 역할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어포더블 하우징을 특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벨류에이션이 하락함에 따라 다세대 주택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023년은 힘겨운 한 해가 되겠지만 이전의 글로벌 경기침체와는 달리 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대출이 이전보다 잘 관리되어 왔고 신규 부동산 공급이 상당히 제한됐으며 고용수준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경기 하강기에 진입하고 있다”라며 “수입 증가가 부동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나 에너지 비용, 인건비, 이자 비용 등 입주자와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증가해 결국 이를 상쇄하게 될 것이다. 이 기간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가격이 조정된 시점에 장기적인 구조적 펀더멘털 (기초요건)이 확고한 섹터/자산 쪽으로 매수를 집중한다면 다음 주기에 대한 탁월한 진입 지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