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도 고용 '훨훨'…"취업자수 정점 아직 아니다"(종합)

임애신 기자I 2022.03.16 11:20:06

통계청 ''2022년 2월 고용동향'' 발표
두달째 100만명대 증가…실업률 역대 최저
고용률 60.6% 역대 최고…전연령대에서 개선
도매 및 소매업, 개인서비스업은 부진 여전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5만~10만명씩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는 와중에도 2월 고용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당분간 취업자수 증가는 지속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1년 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우리 경제가 일상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어서다.

서울 시내 한 고용지원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40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3만7000명 증가했다. 동월 기준 2000년(136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산업의 비대면·디지털 전환, 수출 호조,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고용률 60.6% 역대 최고…실업자수는 최저

2월에는 취업자수와 고용률, 실업률 등 총량 측면에서 모든 지표가 개선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월에는 전년 기저에 따른 영향이 1월과 비교해 대폭 축소됐는데도 1월에 버금가는 취업자 수 증가를 기록하며 고용 상황의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이자, 1월(113만5000명)에 이은 두 달 연속 100만명 이상 증가다. 1999년 11월부터 2000년 5월까지 7개월 연속 100만명 이상 증가세를 보인 후 21년 9개월 만이다.

(자료=통계청)
고용률은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2.6%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규모도 2월 기준으로 2009년(93만3000명)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실업자수는 9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4%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2개월 연속 줄며 1년 전보다 41만2000명 감소했다. 재학·수강 등(-22만6000명), 가사(-13만2000명) 등에서 감소한 반면 연로(24만1000명)를 이유로 한 경제활동 중단이 늘었다. 구직단념자도 23만9000명 감소한 5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의 경우 ‘직원 없는 사장’과 ‘직원을 고용한 사장’ 모두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만5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 증가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8000명 줄었다.

◇“취업자수 더 증가할 것”…3040 고용 양호

통계청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취업자수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은 것으로 봤다. 공미숙 국장은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1월에 비해 줄기는 했지만 증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직 정점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방역 상태와 경제 여건 등 다음 달 상황을 더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취업자수가 더 늘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취업자수가 기본적으로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서다. 취업자수가 감소한 때는 외환위기 16개월, 2009년 1월 금융위기 8개월, 코로나 12개월 등 경제위기 때뿐이다.

코로나19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서울 시내의 한 이비인후과가 신속항원검사 및 PCR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월 고용동향 통계에 오미크론이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공미숙 국장은 “조사기간 당시 5만~10만명 수준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던 시점이었는데 방역수칙이 크게 변한 게 없다”며 “1월과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취업자수는 모든 연령대에서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는 증가가 더뎠다. 30대의 취업자수 증가는 1만5000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고, 40대의 고용률은 1.2%로 60대(1.6%)보다 낮다. 이는 30·40대의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로 60대 이상의 인구가 증가한 데 따른 일종의 착시다. 취업자수를 정확히 따져보려면 인구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의 설명이다.

기재부는 “2월에 30대 13만5000명, 40대 7만4000명씩 인구가 감소했는데도 취업자수가 증가하며 실질 취업자수는 30대 11만7000명, 40대 9만500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공 국장도 “30~40대가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계층이지만 인구가 감소하는 연령대이기도 하다”며 “인구 베이스를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취업자 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산업별 희비는 여전하다. 도매 및 소매업(-4만7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3만2000명), 금융 및 보험업(-4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공 국장은 “보건복지업을 비롯해 다른 산업들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소매업 등은 플러스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보험업도 금융업 등이 계속 마이너스인 영향으로 감소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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