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회의실 앞에서 자유한국당의 김진태, 정진석 의원 등은 ‘문재인 독재자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정의당 의원들과 마주 섰다. 이들은 “헌법수호” “독재타도” “문재인 독재자” “3중대 꺼져라” 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이내 이들과 대치한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추혜선 의원, 여영국 의원 등의 뒤에서 한국당 구호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가로챘다. 더 큰 목소리로 “헌법수호”는 “독도수호”로, “독재타도”는 “일제타도”, “문재인 독재자”는 “박정희 독재자”, “3중대 꺼져라”는 “자민당 꺼져라”라고 외친 것.
특히 “원천무효”가 “원천징수”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전달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앉은 이정미 대표는 웃음을 참아보려 이를 악물었지만 결국 손에 든 피켓으로 얼굴을 가린 채 폭소했다. 옆에 앉은 추혜선 의원도 피켓과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표정을 숨기다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무표정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던 여영국 의원도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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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이날 밤 상황과 달리 30일 아침은 각 당 모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직후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이라고 평가하며 환호한 뒤 이제부터 추경안과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국당의 회의장 불법 점거와 폭력 사태에 대해선 강경 대응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를 촉구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이번 패스트트랙을 두고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당장 대여 공세를 높여간다는 전략이어서 한동안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홍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은 아무런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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