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이외 지역의 아파트값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강남4구 아파트값은 내린 데 비해 이외 지역 아파트값은 외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2% 하락했다. 이와 달리 서울 내 강남4구 외 21개 자치구 아파트 매매값은 보합에 머물렀다.
범위를 넓혀 서울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11월 둘째 주 이후 지금까지 등락률를 보면 강남4구 아파트값은 0.63% 하락한 데 비해 강남4구 외 서울 아파트값은 0.36% 상승했다. 재건축·대출 규제 등에 직격탄을 맞은 강남4구는 약세로 돌아섰지만 강남4구 외 지역은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가 매수하며 상승 흐름이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값은 한 주 새 0.05% 하락했다. 8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0.18% 하락하며 전주 -0.09%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신도시 아파트값 등락률은 0.00%로 보합권에 머물렀고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9·13 대책을 발표한 이후 상승 폭을 줄여나갔고 반락한 이후 새해 첫 주까지도 8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경기 침체에 9·13 대책 효과가 올해까지 영향 주면서 당분간 아파트값 하락과 매수자 관망에 따른 거래 절벽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세시장도 한파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하락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각각 0.07%, 0.06% 내렸다.
서 책임연구원은 “겨울 이사 비수기일 뿐더러, 학군 선호지역에 대한 전세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는다”며 “특히 서울 동남권역은 지난해 말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에 강동구 입주물량이 1만1000여가구에 달해 서울 전세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