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은 7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포용과도전 제18차 조찬세미나’에서 “수가 체계 개선 같은 것을 특별법 개정하는 것은 너무 까다로운 문제고 그런 것은 워낙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많은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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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소방항공대 대원들과 같이 일을 하다가 죽음을 당할 경우 그들과 끝까지 가고 싶다”며 “정말 급하고 최우선적인 것은 것은 수가나 그런 것이 아니고 바로 이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애초 예정된 세미나 종료 시각인 9시를 훌쩍 넘겨 약 80분간 ‘외상센터의 역할’이란 주제로 미리 준비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바탕으로 격정 토로에 가까운 발표를 했다.
중증 외상 환자들의 수술 사례 동영상 및 사진 등 그동안 수집했던 방대한 자료들을 일일이 설명해 가며 의료계 기득권 세력, 정부, 언론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소위 ‘이국종 예산’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표하며 정부 등에 진정성 있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일 국회는 중증외상 의료 관련 예산을 기존 정부안이었던 400억 원 대비 201억원 증액한 601억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이국종 예산’이라고 하는 걸 들으면 피눈물이 난다”며 “수많은 이상한 전문가들이 마구 나타나 중간에서 예산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에 정작 예산은 어디로 어떻게 갈 지 알 수 없”고 비난했다. 이 센터장은 “예산 201억 원 증액은 고사하고 무전기 달라고 한 지가 7년이 넘었고 수 백 번은 얘기했다. 이것은 결국 진정성의 문제 아니겠냐”며 “이게 무슨 이국종이 꿈을 이룬거냐”고 반문했다.
의료계 주류 사회에서 자신에 대해 ‘정신병자’, ‘사기꾼’ 등으로 폄훼하는 시선에 대해 자신을 대상으로 한 음해성 메일 등을 직접 공개하며 그들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소위 의료계 거물이라는 분들이 절 두고 지잡대(지방대를 일컫는 속어) 병원에서 별 것도 아닌 환자들을 데려다 쇼한다고 얘기한다”며 “헬기 야간 비행에 대해서도 안전성 운운하며 온갖 비난을 하는데 저는 꿋꿋이 앞으로도 계속 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인력 부족에 대해서도 그는 “중동 오만도 환자 1명 당 간호사 1.3명이 붙는데 우리는 간호사 1명이 환자 2~3명, 많게는 5~6까지 맡는다”며 “간호사들이 너무 힘드니까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