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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실연의 아픔을 먹먹한 시청각적 은유로 풀어낸 라빠주만의 관찰력이 압권’(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메일), ‘테크놀로지와 공연의 절묘한 조화에 완전히 넋을 잃었다’(뉴질랜드 뤼미에르 리더), ‘인상적 콜라주’(미국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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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출가 르빠주는 ‘달의 저편’(2003)과 ‘안데르센 프로젝트’(2007)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이번에 선보일 ‘바늘과 아편’은 1991년 처음 공연할 당시 연극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킨 작품. 초연 후 22년이 지났음에도 ‘르빠주 스타일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르베르는 작품에 대해 “마약, 술, 사랑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바라본 의존성에 관한 이야기”라며 “중독은 보통 무언가 빈 곳을 메우려 한다. 상실을 경험한 세 인물을 통해 그것(의존성)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랑을 잃은 세 남자 프랑스 영화감독 장 콕토, 미국 재즈 트럼피터 마일즈 데이비스, 캐나다 출신 배우 로베르가 중독된 사랑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을 탐닉하는 아이러니를 그린다.
로베르는 연출과 각본, 연기를 모두 맡았다. 작품의 백미는 스토리를 비주얼로 풀어놓는 데 있다.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큐빅 무대가 회전하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뉴욕의 밤거리, 파리의 재즈 클럽,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로 변신하는 게 묘미다. 4~8만원.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