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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 간 경영권 분쟁, 윤송이 사장 전면등장 왜?

김관용 기자I 2015.01.28 11:24:4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 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가운데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논란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 이유가 윤송이 사장 승진 인사가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의 부인인 윤 사장의 승진 인사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최대주주인 넥슨에 사장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송이 사장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지난 2012년 3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이후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최대주주가 15.08%의 넥슨으로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을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승진시켰다는게 일각의 인식이다.

그러나 김택진 사장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윤송이 사장을 승진시켰다는 것은 개연성이 낮아보인다. 윤송이 사장은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게다가 등기임원도 아닌 직책만 사장이다.

넥슨 역시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 참여 공시는 윤송이 사장 승진인사와는 관계없이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윤송이 사장은 지난 3년여 동안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Global CSO) 겸 NC웨스트(북미 유럽 법인) CEO로 해외 사업을 총괄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승진인사가 해외 사업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커뮤니케이션실장은 “넥슨이 지난 목요일 오후에 변경공시를 하겠다고 최종 통보해왔고, 임원 승진은 그 다음날에 최종 확정됐다. 승진 발표 때문에 공시 변경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는 억측이자 물타기”이라면서 “매년 이 기간에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인사 발표이고 내부 직급 승진”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넥슨 측은 이사회 멤버 자리를 요구했으며, 엔씨소프트가 이에 응하지 않자 경영참여 공시를 했다.

한편 윤송이 사장은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2000년 MIT 컴퓨터 신경과학 뇌인지과학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해 단기간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천재소녀’로 불렸다. 2004년 3월부터 2007년까지 SK텔레콤(017670) CI본부장(상무)으로 일했으며, 김택진 사장과 결혼한 이후 엔씨소프트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넥슨-NC `경영권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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