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인에겐 누구나 공통된 꿈이 있다. 나보다 내 자녀가 더 잘되길 바라는 것,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본질이다. 대선 후보들로서는 이런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이 표심을 얻는데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이런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으며 어느 대선후보도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WSJ와 NBC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63%는 그들 자녀 세대의 삶이 그들보다 나아질 것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미국 중년층 5개 가구 중 4곳은 부모세대보다 소득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빈부 격차는 지난 1970년 이후 계속 커졌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 부유해질 확률은 크지 않다. 또한 세대에 걸쳐 더 부유해지는 정도는 미국이 캐나다나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못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연구소는 “미국인들이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부모를 잘 만났을 때 수월하다”며 “미국 부유층 자녀가 빈곤층보다 중산층 이상이 될 확률이 두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백인과 흑인에 상관없이 중산층에서 그 이하로 떨어질 확률이 같았지만 남성은 흑인이 백인보다 훨씬 높았다.
시카고 연방준비제도은행(Fed) 연구에서도 상위 소득 50%이상 부모에서 태어난 흑인은 60%가 상위소득 50% 이하로 다시 내려앉았고 백인의 비율은 36%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WSJ는 결국 이같은 결과는 대선을 맞아 아메리칸 드림이 더 소중이 다뤄져야 함을 보여준다며 대선 후보들은 중산층에서 다시 빈곤층으로 내려선 이들이나 중산층에서 몰락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백인보다 더한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