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SBS(034120)의 2분기 실적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가 연달아 히트를 치고 있는데다 예능프로그램마저 인기를 얻으며 광고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SBS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60.5% 상승한 2018억원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3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실적 개선은 자사 미디어렙(미디어크리에이트)의 영업 정상화와 경쟁사 파업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가장 큰 효과는 드라마 라인업을 통한 시청률과 광고 판매율 상승이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가 광고업계의 집중을 받고 있다. 월화드라마인 추적자와 수목드라마인 유령의 시청률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회재 연구원은 "1회에 9.3%의 시청률을 기록한 추적자는 손현주의 연기와 스토리 등으로 6회에 11.1%까지 올랐다"면서 "유령의 경우도 1회 7.6%에서 6회 12.2%로 올라 6월 광고가 모두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성인판 `꽃보다 남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사의 품격도 20%의 시청률을 코앞에 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화려한 출연진 효과를 누리고 있다"면서 "대작의 시청률 기준인 20%를 목전에 두고 6월분 광고가 완판됐다"고 전했다.
경쟁사를 넘어서는 예능프로그램의 등장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성운 부국증권 연구원은 "일주일 내내 SBS의 드라마가 시청률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면서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월요일에는 힐링캠프, 화요일에는 강심장,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짝과 자기야 등 경쟁사에 필적하거나 넘어서는 작품들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드라마보다 예능 프로그램이 실적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그는 "드라마의 경우 보통 20부작 내외에 불과해 2~3달 정도면 그 효과가 사라진다"면서 "하지만 예능의 경우 한번 자리를 잡으면 2~3년 이상 효과가 지속돼 광고판매가 중장기적으로 꾸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현재 이같은 중장기 그림의 초기단계에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좋다는 것이다.
3분기에 대해서는 시선이 조금 엇갈리고 있다.
김회재 연구원은 "3분기는 잠시 쉬어가는 시기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통상적인 비수기인데다 올림픽에 따른 광고집행 증가만큼 정규프로그램이 감소하고 중계 제작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성운 연구원은 "과거 스포츠 이벤트 시기를 돌이켜보면 매출액은 늘었어도 비용 부담 때문에 이익이 후퇴했다"면서 "이는 단독중계의 부작용이지 이번과 같은 공동중계 상황에서는 실적 충격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봤다.
▶ 관련기사 ◀
☞`유령 추적하는 신사의 품격` SBS, 2Q 깜짝실적-대신
☞SBS, 2분기 실적 돋보인다..매수-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