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가 일부 대형주의 강세와 경기선행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두 달여 만에 1만 선을 돌파한 데 반해 중국 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 우려에 지방정부에 대한 은행권의 과잉 대출 문제까지 더해지며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 증시는 7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갔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10% 오른 1만82.48, 토픽스지수는 0.96% 상승한 873.51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5월2일 이후 처음으로 마감가 기준 1만선을 넘어선 것은 물론 3월11일 발생한 대지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7일 연속 상승은 지난 2년 사이 최장 랠리에 해당한다.
이날 일본 증시는 장 초반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는 소식에 부진이 우려됐다. 하지만 닌텐도가 휴대전화용 `포켓몬스터`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고 밝힌 이후 강세를 나타내는 등 일부 대형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낸데다 유가 반등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면서 1% 넘게 오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오후 들어 발표된 5월 경기선행지수가 호조를 보이자 장 막판 상승폭을 갑작스럽게 키우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99.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폭이다.
종목별로는 닌텐도가 3% 이상 뛴 가운데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자동차 `빅3`도 1~2%가량 올랐다.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 등 다른 수출주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반면 중국 증시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1% 밀린 2810.48로 마감했다. 지난 1일 이후 3거래일만의 약세다.
무디스의 포르투갈 등급 하향 조정으로 유로존 재정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된데다 전일 무디스가 중국 은행권이 지방정부에 대출한 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많아 향후 등급 전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공상은행(ICBC)과 중국은행, 교통은행 등 대부분 은행주가 1% 내외의 약세를 나타냈으며 중국석유화학과 선화에너지, 연주석탄채굴 등 원자재 관련주도 부진했다.
이밖에 중화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46% 오른 8824.44에 장을 마감한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1분 현재 전날보다 0.80% 떨어진 2만2566.28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지수는 0.01% 밀린 3129.45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