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어디에"..인도, 출고 지연에 아우성

김혜미 기자I 2010.08.19 17:04:04

현대차 등 부품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출고 지연
부품업체 설비투자 부족..수요 증가 못따라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인도 뭄바이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하는 우트카르시 파라스람푸리아씨는 석달 전 폭스바겐 폴로를 구입했다. 그는 당시 58만루피(미화 1만2400달러)의 계약금을 냈지만 아직도 자동차를 인수받지 못했다. 출고일자도 불명확해 그는 그동안 출시된 다른 차로 바꿀까도 생각 중이다.

최근 수 개월 간 인도에서는 파라스람푸리아씨처럼 새 자동차를 계약했지만 석 달 넘게 자동차를 인수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급증하는 자동차 수요에 비해 부품 공급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인도 자동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스즈키자동차 등 인도 내 최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2대 업체도 부품 공급 부족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인도 토종 브랜드인 타타 자동차와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M&M) 역시 부품 공급 차질로 올해 자동차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부품 공급 부족은 좀처럼 해결되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인도 시민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수요는 급증한 반면 부품 공급업체들의 설비 확충은 더디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품업체들이 투자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자동차 업체들의 불만 제기와 생산 증대 요구에 핸들과 범퍼, 전조등 생산업체들은 최근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산지브 바르마 더프 앤 펠프스 고문은 부품 제조를 위한 기계 제작 및 설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부품 공급 부족 사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회장도 "최소한 앞으로 3~4개월은 문제가 해결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도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부품 수입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타이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타타 자동차는 최근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타이어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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