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 지방사업장서 200억 손실

장순원 기자I 2009.05.12 15:16:10

분양형토지신탁 사업장서 미분양 발생
단계별 할인·일괄분양 통해 조기회수 목표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KB금융(105560)지주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이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200억원 가까운 부실채권을 떠안게 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이 충북 제천에서 시행중인 분양형토지신탁 사업장에서 186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이같은 부실채권 규모는 직전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의 18.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분양형 토지신탁이란 부동산을 갖고 있는 위탁자가 부동산 신탁회사에 땅을 맡기면, 신탁사가 금융비용 등을 조달해 아파트 등을 지어 분양한 후 수익금을 되돌려주는 방식의 사업을 말한다.
 
이같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분양물량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B부동산신탁은 회사 자산 500여억원을 고유 신탁계정에 투입, 충북 제천에서 342세대 짜리 아파트 건설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분양된 아파트가 18세대밖에 안돼 고전을 겪었으며, 이후 4월말께 최초 분양가의 63% 정도의 가격으로 주택공사측에 100여 세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4월 가결산시 미분양세대의 분양가액을 재평가해 사업수지 분석에 반영한 결과 이같은 규모의 부실채권 발생했다"며 "손실이 확정되려면 1년 가까이 지나야 하고, 향후 부동산 경기에 따라 손실액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에 대비해 22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부동산경기가 극도록 침체된 현 시장상황을 고려해 단계별 할인분양 및 일괄매각 등을 통해 신탁계정대여금의 조기회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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