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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는 특정 주가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주가가 일정 범위까지 하락한다면 수익이 보장되지만, 주가가 그 범위를 벗어나 폭락한다면 원금 손실 우려가 있어 고위험 파생상품으로 분류된다. 예금보다 높은 금리에, 6개월이면 조기 상환 등이 돌아와 접근성이 높았던 만큼 노후 자금을 투입한 고령층 가입이 잦은 상품이다.
그러나 H지수가 올해 들어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16% 넘게 급락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보장받지 못할 위기가 커진 것이다.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H지수 ELS 규모는 4조원에 달하는데, H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에서 홍콩 H지수 연계 ELS를 판매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조 5790억원에 달한다. 이중 60대 이상 고객에게 팔린 것이 6조 4541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육박(47.5%)했다.
H지수 피해자 모임 소속 피해자들은 은행이 투자 위험 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고, 무작정 가입을 권유했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80대 어머니가 가입했다가 노후 자금을 잃게 생겼다”, “VIP이라고 모셔 가더니, 이제 와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은행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한편 금감원은 현재 은행 등에서 판매된 ELS 현황을 확인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오는 22일에도 금융당국의 빠른 현장 조사와 대책 등을 요구하기 위해 같은 내용의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