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메이션 ‘김치 전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제작 당시에는 낮은 품질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치’, ‘세금 낭비’ 등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지만 현재는 중국의 ‘김치공정’에 대항하는 영상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김치 전사를 중국으로부터 김치를 지키는 진정한 김치 홍보대사라며 재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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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중국이 김치를 자국 식문화로 편입하려는 시도가 김치의 우수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치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인정받는 점 외에도 △김치가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점 △김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 △할리우드 스타들도 김치를 좋아한단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마지막으론 ‘김치 전사’가 있기 때문이란 유머러스한 설명도 곁들였다.
김치 전사는 2009년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질병마왕이 도심에 퍼뜨린 신종플루와 광우병 등의 질병을 김치 전사가 물리치는 내용이 골자다. 애니메이션에는 김치뿐만 아니라 태권도, 거북선, 옹기 로봇 등과 같이 한국 역사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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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의 그래픽과 플롯 등 완성도 또한 기존 김치 전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화 추천 사이트 왓챠피디아에서 김치 전사의 평점은 5점 만점에 0.7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평론가들은 김치 홍보를 위한 정부의 무리수라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김치 전사를 언급하는 누리꾼들이 다시 늘고 있다. 김치를 꾸준히 우리나라 고유의 식문화라고 설명하고, 중국산 김치의 문제점 등을 강조하는 영상을 올리면서다. 지난달 13일엔 ‘중국산 김치포비아’를 일으킨 알몸 절임 배추 영상을 올리며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영상 말미에는 “중국과 한국은 김치의 기원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라며 “한국의 운동가들은 중국이 한국 문화를 이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등 중국의 김치공정을 비판하는 내래이션을 삽입했다. 더불어 “김치는 한국산 매운 배추 요리이지만, 많은 한국 기업들이 비용을 이유로 중국에 생산을 외주화했다”라는 김치 사업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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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김치 전사’처럼 민간 차원의 대응을 넘어 정부가 나서 문화 공정을 지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에서 김치 공정이 시작됐고, 장쥔 UN중국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김치 사진을 올리는 등 중국 차원에서 문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한국 정부도 해당 부분이 잘못됐다는 명확한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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