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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전체 임원 60명 줄었지만 女임원 40명 늘었다

신민준 기자I 2020.11.03 11:00:00

유니코써치, 3일 100대기업 女임원 현황 조사
작년 244명→올해 286명…1년새 17% 증가
女임원 65%, 1970년 이후 출생…1970년생 41명 최다
삼성전자 55명 가장 많아…보유 기업도 60곳으로 늘어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에 내 전체 임원 수가 전년에 비해 60명 정도 줄어들었지만 여성 임원은 40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도 올해 처음 60곳을 넘어섰고 단일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005930)가 여성 임원이 가장 많았다.

자료: 유니코써치.
◇전체 임원 중 女임원 비율 4.1%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3일 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28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244명에서 여성 임원이 42명(17%)늘었다.

반면 1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수는 전년 6932명에서 올해 6871명으로 61명 줄었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도 전년 3.5%에서 올해 4.1%로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유리천장이 강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10%에 도달하려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먼 상황이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2004년 당시만 해도 13명에 불과했다. 이후 △2006년(22명) △2010년(51명)△2011년(76명)으로 증가하더니 2013년에는 처음으로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2013년 당시 여성 임원 수는 114명이었다. 2014년에는 106명으로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이후 △2015년(138명) △2016년(150명) △2018년(216명) △2019년(244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280명대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금과 같은 여성 임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1년에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00명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특히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수도 올해 처음으로 60곳대로 진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연도별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는 △2004년 10곳 △2006년 13곳 △2010년 21곳으로 조금씩 증가해왔다. 이후 △2011년 30곳 △2013년 33곳 △2015년 37곳 △2016년 40곳 △2018년 55곳 △2019년 56곳으로 많아졌다.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단 한 명이라도 보유한 곳은 전년보다 4곳 더 많아진 60곳이었다.

◇사장급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 유일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86명 중 65%에 해당하는 186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60.7%보다 더 높아진 비율이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16명(40.6%)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1967~1969년 64명(22.4%) △1974~1976년 43명(15%) △1964~1966년생 26명(7%) 순이었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만 49세인 1971년생이 41명으로 최다였다. △1970년생(28명) △1969년생(26명) △1972년생(25명) △1968년·1973년생(각 22명) 순으로 많았다.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임원들도 있다. △김철연 네이버(035420) 책임리더 △노미정 삼성전자 연구위원 △오정화 아모레퍼시픽(090430) 상무 △이수진 삼성SDS(018260) 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55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와 CJ제일제당(097950)은 각 17명으로 많았다. 이중 네이버는 전년에 12명, CJ제일제당은 14명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5명으로 전년 대비 1명 줄었다. 현대차(005380)(13명), 삼성SDS(11명)도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포함됐다.

10명 이상 여성 임원을 다수 기업은 전년 8곳에서 올해 6곳으로 2곳 감소했다. 이중 현대차의 여성 임원 등용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작년 조사에서 4명에 불과하던 여성 임원이 올해는 9명으로 배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정기보고서에서 이름을 올린 임원들은 대다수가 1970년대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젊은 여성들을 적극 중용해 현대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학부 기준 출신대학별로 살펴보면 이화여대를 나온 여성 임원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았다. 전년 29명에서 올해는 36명으로 많아졌다. 뒤를 이어 연세대(19명), 서울대(17명) 순으로 여성 임원을 다수 배출했다.

조사 대상자 중 22명은 박사 학위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심 삼성SDS 부사장(파리 제6대학 전산학) △안정헌 LG화학(051910) 수석연구위원(휴스턴대 화학) △신해진 아모레퍼시픽 상무(플로리다주립대 교육공학) △고혜진 삼성생명(032830) 상무(노스캐롤라이나대 통계학) △정효주 네이버 책임리더(워싱톤주립대 생물통계학) 등이 박사 학위까지 받은 대표적인 여성 핵심 인재군에 속했다.

이번에 조사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86명 중 비오너가 기업에서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달고 있는 주인공은 네이버 한성숙(1967년) 대표이사 사장이 유일했다.

차기 사장급 1순위 후보군에 있는 부사장급(부사장 대우 포함)은 8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민희경(1958년) CJ제일제당 부사장과 이영희(1964년) 부사장 두 명만 임원 경력이 10년을 넘어 사장 승진에 가장 근접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민 부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그룹 내 임원으로 발탁됐다. 향후 두 임원 중 누가 먼저 사장으로 승진할 지도 관심사다.

한편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매출액 기준이며 여성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나온 임원 현황 자료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임원은 등기와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한 기준이고 사외이사와 비상근 임원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오너가도 조사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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