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최근 열흘 동안 지진 53회 발생…“실시간 관측소 4개 추가설치”

최정훈 기자I 2020.05.04 12:00:00

규모 3.1 지진 발생한 전남 해남, 지난달 26일부터 총 53회 발생
백령도·보령해역 유사사례…해남은 계기관측 이래 관측 없던 지역
지진 정밀 관측 위한 실시간 이동식 관측소 4개 추가 설치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 3일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한 전남 해남 인근에서 최근 열흘 새 총 53회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지역의 지진을 정밀 관측하기 위해 실시간 관측소 4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0시 7분쯤 전남 해안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전남 지역에서 최대 계기진도인 진도Ⅲ이 기록됐고 10여건의 유감신고도 있었다. 이번 지진의 발생위치는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이다. 규모는 3.1 ML이었고, 발생깊이는 21㎞였다. 이 지진 이후에도 총 14회의 작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기상청이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지진이 관측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정오 34분쯤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10시까지 규모 2.0 이상 4회,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 49회 총 53회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한반도 내 같은 지역에서 연속으로 지진이 발생한 사례는 지난해 백령도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102회, 지난 2013년 보령 해역에서 6월부터 9월까지 98회 지진 등이 있었다. 그러나 전남 해남 지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던 지역이었다.

이에 단층 등 발생원인 조사를 위해 기상청은 이날 진앙 주변에 임시 관측망을 설치해 정밀 관측·분석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지하단층사업의 일환으로 부산대학교와 함께 8개의 임시관측소를 해남 지역에 설치해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지진이 연속 발생하면서 전남 해남 지역의 지진 정밀관측 및 분석을 위해 이날 4개의 실시간 이동식 관측소를 추가 설치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지진 발생 시 우선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하고 여진에 주의하는 등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해달라”며 “기상청 홈페이지, 131(기상전화) 등에서 제공하는 지진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임시 지진관측망 설치 예상지역(자료=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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