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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대 중국 농식품 수출이 부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대 중국 농식품 수출액이 9800만달러(약 1080억원)로 지난해 5월 5200만달러(580억원)에서 86.9%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황교안 전 총리(대통령 권한대행)는 탄핵-조기 대선 정국이던 지난해 4월26일 경상북도 성주군에 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배치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 무역보복 조치를 시행했다. 농산물 수출액도 자연스레 지난해 5월부터 격감했다.
대 중국 수출액이 4~5개월 2개월 연속으로 큰 폭 증가하며 1~5월 누적 수출액도 3억8800만달러(4290억원) 1년 전보다 7.9% 증가로 돌아섰다. 올 3월까지는 1년 전보다 감소세였다.
라면 상승 폭이 컸다. 5월 라면 제품의 중국 수출액은 960만달러로 1년 전보다 다섯 배 이상(433.7%↑) 증가했다. 과일쥬스(240만달러)도 7배 이상(649.7%↑) 늘었다. 조제분유(740만달러), 홍삼(330만달러)도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상위 30개 품목 수출이 모두 늘었다.
농식품부는 한·중 긴장 완화로 한국 농식품 소비심리가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오는 7월부터 김치 등 387개 식품류를 포함한 1449개 수입 일용품에 대해 최혜국 관세율을 적용키로 하면서 우리 식품업계에 호재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우리 식품 가공식품의 관세도 평균 15.2%에서 6.9%로 줄어든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식품 소비시장이다. 영국 데이터모니터가 집계한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6조3472억달러(약 7014조원)이며 이중 중국은 1조1186억달러(1236조원)로 전체의 18.7%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식품시장 규모는 1조2000억달러였다.
우리나라 농식품의 현지 점유율은 0.8%로 낮지만 지리적 이점으로 확대 여지는 크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우리나라 전체 농식품 수출액(올 1~5월 기준 29억6200만달러) 중 중국(3억8800만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다.
김덕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대 중국 수출이 역대 최대였던 2016년 수준으로 빨리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 조제분유 등 영유아식품 규제가 강화했으나 제품 경쟁력이 있는 한국산에는 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