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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MB 국정원, 대북공작금 빼돌려 불법 사찰"..작전명 '포청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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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I 2018.01.23 11:21:17

23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어 제보 공개
2009년 2월 시작, 2013년 초까지 4년간 진행
박원순·한명숙·박지원 등 야당 정치인 대상
방첩국 외사담당 부서에 TF 구성..미행감시 등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대북공작금을 유용해 야당 정치인과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전개했다는 제보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대북공작금을 유용해 유력 야당 정치인을 비롯한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이 사찰의 작전명은 ‘포청천’이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청천 공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불법 사찰은 2009년 2월 시작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 초까지 4년 내내 진행됐다”며 “박원순, 최문순, 한명숙, 박지원 등 유력 야당 정치인을 비롯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에 따르면 이 공작은 최종흡 3차장이 임명된 후 시작돼 김남수 3차장 시절까지 이어졌다.

국정원은 대북공작국(O모 국장)의 특수활동비 가운데 해외대북공작비의 일종인 ‘가장체 운영비’를 빼돌려 외사 및 산업스파이를 담당하는 방첩국(C모 국장)의 외사담당 부서(K모 단장)에 배정하고 ‘포청천TF’를 구성, 정치인 및 민간인 사찰을 지휘·감독했다.

또 불법사찰 공작을 직접 실행한 TF는 K모 단장의 직접적인 지휘 하에 내사파트(김00, P00, 신00, 최00), 사이버파트(5급 김00 등 4명), 미행감시파트 등 방첩국 직원들로 구성된 3개 파트가 동원돼 전방위적 사찰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 의원은 “이 같은 진행과정에서 K모 단장은 공작담당 직원들에게 ‘승진은 책임질테니 벽을 뚫든, 천정을 뚫든 확실한 증거를 가져와라’고 지시하고, 사이버파트에는 대상자들의 이메일을 전해주면서 ‘PC를 뚫어라’라고 지시하면서 불법사찰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또 “공작TF 구성과 진행과정에서 일부 국정원 직원들이 불법성을 지적하며 반발했음에도 공작은 진행됐고, 이 공작에 참여한 직원들은 나중에 대부분 승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당시 남재준 원장이 부임한 후 감사팀에서 이 공작 건을 감사하려고 했으나, 당시 J모 대북공작국장이 남 원장에게 ‘이걸 감사하면 대북공작역량이 모두 와해된다’고 설득해 감사가 중단된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최종흡에 이어 김남수까지 차장이 바뀌면서도 공작이 지속된 것으로 보아 모든 진행 과정과 결과물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 한명숙 재판자료 등도 이러한 불법사찰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민 의원은 “이 사안이 심각한 것은 ‘MB-원세훈 원장-최종흡 3차장’ 라인이 공모해 대북공작금까지 유용해 야당 정치인 불법사찰을 했다는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해 써야 할 대북공작금까지 유용해 야당 정치인 불법사찰 공작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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