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20대연구소와 MBC미래방송연구소는 ‘20대 TV시청행태 및 콘텐츠 이용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작년 10월에서 11월까지 전국 20대 남녀 954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TV 콘텐츠 폭식증’은 IP TV의 성장과 함께 TV 콘텐츠 소비채널이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TV어플 및 사이트 등 온라인 매체로 확대된 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매체 이용 비율(예능 기준: 46.5%)과 TV 수상기 이용 비율(예능 기준: 48.4%)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주말(3시간 42분)의 일 평균 TV 시청 시간이 주중(2시간 7분)에 비해 2배 높게 기록됐다.
20대의 TV 보유 비율은 2013년(81.6%)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20대 5명 중 2명(37.9%)은 거주지에 TV를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낮은 TV 보유율로 인해 20대의 TV를 통한 본방사수 비율 또한 29.6%로 높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청 습관으로는 20대의 절반(49.7%)이 습관적으로 TV를 틀어놓는다고 답했고 10명 중 7명(69.9%)는 TV를 볼 때 TV에 집중하기 보다는 소일거리를 하며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TV 시청 시 주로 하는 소일거리로는 메신저 이용(85.5%)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SNS 이용(65.9%), 포털 정보 탐색(53.4%) 순이었다.
또 20대는 TV 콘텐츠를 단순 시청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련된 정보를 탐색하거나 패러디물을 창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었다. 20대의 5명 중 3명은 이런 TV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는 세컨드 TV 콘텐츠를 활발히 소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요 장면 클립 동영상(47.7%)를 가장 많이 찾아보았고 그 뒤로 프로그램 관련 짤방(28.1%), 프로그램 관련 패러디물(11.1%)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는 예능(64.8%)으로, 이는 2위인 드라마(27.1%)와 큰 차이를 보였다. TV 콘텐츠 유형별 주 평균 소비 시간은 예능이 3시간 49분으로 가장 길게 나타났다. 이어 드라마(3시간 9분), 뉴스(2시간 6분)순으로 이었다. TV 콘텐츠 본방사수 비율도 예능(40.3%)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가장 많이 몰아보는 TV 콘텐츠 유형 또한 예능(53.7%)인 것으로 드러났다.
20대가 생각하는 예능을 가장 잘 만드는 방송사는 MBC(37%), 드라마를 가장 잘 만드는 방송사는 tvN(34.7%), 뉴스를 가장 잘 만드는 방송사는 JTBC(37.5%)로 확인됐다. 공중파가 아닌 tvN(예능 2위/드라마 1위), JTBC(예능 3위/뉴스 1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는 20대가 방송사 브랜드 중심이 아닌 콘텐츠 중심 소비를 하여, 트렌디한 이들 방송사의 콘텐츠가 20대에게 어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 박진수 연구소장은 “20대는 TV 중심의 미디어 환경과 스마트 미디어 환경을 모두 경험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는데 능숙하며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