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은 지난해 9월 발간한 시집 ‘망상가들의 마을’이다. 심사위원들은 “요설과 말장난이 득세하는 시단의 요즘 추세에 비춰볼 때 남태식이 보여주는 소탈하고 직정적인 언어는 퍽 예외적이다”라며 “‘망상가들의 마을’로 변해버린 욕망의 대한민국에 대한 시인의 야유 섞인 풍자는 ‘헬조선’이라고까지 불리게 된 작금의 한국사회에 대한 상당히 집요한 탐구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특히 괄목할 만하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남 시인은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한 후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내 슬픈 전설의 그 뱀’, ‘망상가들의 마을’ 등의 시집을 펴냈다.
김구용시문학상은 구용(丘庸) 김영탁(1922~2001) 시인을 기리고자 10주기를 맞은 2011년 제정됐다.
등단 15년 이내의 시인이 최근 2년 동안 발행한 시집 중 독창적인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실험정신이 가득한 시집을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상금은 300만원이며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오후 5시 인천 C&K웨딩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