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고용노동부가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50대 기업의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57.2%(28개사)나 됐다.
에쓰오일, SK에너지(096770), 포스코(005490) 등 19개사(38.8%)는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기아차(000270) SK네트웍스(001740), GS건설(006360) 등 9개사(18.4%)는 채용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채용계획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1개사를 제외하면 21개사만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거나 계획 중인 셈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 노동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기업이 상반기 신규채용을 아예 포기하거나, 하반기로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 관계자는 “채용계획 조사를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했다”며 “채용계획을 아직도 정하지 못한 기업은 사실상 상반기에 신규채용이 어렵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1개사의 신규 채용규모는 57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채용규모(5592명)보다 2.8%(157명) 늘어난 규모다. 경력직 채용규모도 1067명이나 됐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신입 924명, 경력 95명, 인턴 633명의 채용을 예정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신입 424명, 경력 165명, 인턴 499명 선발을 계획했다. 롯데쇼핑(023530)은 오는 5월 신입 200명, 인턴 50명 선발을 목표로 했다.
이 외에도 LG전자(066570)(606명) LG화학(051910)(570명) LG디스플레이(034220)(350명) 현대차(005380)(540명) 등이 신입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이는 기업의 불안과 청년들의 어려운 취업상황을 무겁게 보여주는 결과”라며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에 보다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며, 노동시장 구조개선 또한 중요한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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