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車`에 대한 인식 변화..보쉬 "디젤차도 친환경차"

정병준 기자I 2012.05.10 14:54:26

`소음·환경오염`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
"연비도 하이브리드 차량과 동일한 수준"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독일의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가 디젤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나섰다. 하이브리드 차량 못지않은 친환경성을 부각시켜 `클린 디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보쉬 디젤 사업부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승용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승용차 이용 실태 및 클린 디젤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디젤 차량의 연비 효율에 따른 경제성, 주행성능 우수성, 환경친화성 등 긍정적인 인식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젤 차량의 소음, 불편한 승차감, 환경오염 등의 부정적 인식은 감소하고, 우수한 주행성능, 환경친화성 등 긍정적인 인식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종합지수 결과에서도 지난 2010년 대비 5.9%의 긍정적 인식율이 증가했으며, 동시에 6.6%의 부정적 인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를 대표적인 친환경차로서 인식하는 것에 비해 클린 디젤의 친환경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영후 한국 보쉬 디젤 사업부 사장(사진)은 이날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갖고 있는 특장점은 분명히 있다"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는 분명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디젤차량에 비해 강점을 지닌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차체 중량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정속주행을 하는 고속도로에서는 디젤차량이 더 효과적"이라며 "디젤 차량이 연비면에서 하이브리드차량 보다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동일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하는 디젤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국한돼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i40, 쉐보레 크루즈 등 최근 디젤 승용차들이 간혹 등장하고 있지만 가솔린 차량이 대부분이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45% 이상이 디젤 모델일 정도로 디젤 차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 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클린 디젤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부각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 차량 라인업 다양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소유 승용차 종류 및 이용 행태, 자동차 엔진 유형 관련 인식 및 태도, 향후 자동차 구입 의향 및 구입 관련 태도, 클린 디젤 자동차 관련 태도, 클린 디젤 택시 사업 관련 태도 등 총 5개 영역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올 1월 17일부터 2월 3일까지 전국 6대 도시(서울,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만 20세 이상, 59세 이하의 남녀 자가 운전자 1013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 조사 방법(Face-to-Face Interview)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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