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편의점 업계, 50m내 출점제한 두고 `신경전`

문정태 기자I 2012.02.27 14:48:43

훼미리마트 "본사-가맹점주 상생 위해 명문화"
업계 "이미 다 하고 있는 일인데, 의도가 뭐냐" 반발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편의점 업계가 `기존 점 50m 이내 출점 금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훼미리마트가 이를 명문화해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다른 편의점들은 "이미 다 하고 있는 일인데, 새삼스럽게 발표를 하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27일 보광훼미리마트는 신규 점포를 출점할 때 기존점 기준 50m 이내 출점을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100m 이내에는 인근점포 점주에게 운영 우선권을 부여키로 했다.

훼미리마트 측은 "상생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 1위인 자사가 기존 가맹점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며 "가맹점주의 상권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세븐일레븐과 GS25 등 다른 편의점들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사항은 이미 편의점 업계에서는 상식처럼 굳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GS25 등 다른 편의점들도 50m 이내에 자사 점포를 출점하지 않고 있다. 가맹점주와의 상생은 물론 담배 판매 문제 때문에라도 이 같은 원칙은 지켜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담배인데, 50m 이내에 출점할 경우 담배권(담배를 팔 수 있는 권리)을 얻을 수 없다"며 "이 때문이라도 해당 거리 내에 출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GS25 관계자는 "100m 내 출점하는 것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존 점주에게 복수점 운영을 제한하는 것도 업계에서는 상식으로 통한다"며 "이를 모를 리 없는 훼미리마트가 새로운 일인 양 느닷없이 발표하는 저의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무리 요즘 상생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동종 업계의 이미지를 먹칠해가면서까지 이렇게 자사를 홍보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훼미리마트 측은 "업계 1위 편의점인 훼미리마트가 업계를 선도하는 차원에서 이를 명문화해 발표한 것"이라며 "비록,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대외에 공표한 만큼 앞으로도 이를 철저히 지키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50m 내에 있는 점포들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일부 점포들이 몰려 있기는 하지만, 그때에는 상권을 달리 분석한 결과였다"며 "앞으로는 그런 부분들까지도 감안해서 출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