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숨 고르기를 하며 1890선으로 후퇴했다.
주말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자 부담을 느낀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것이 악재였다.
특히 1900선까지 급등한 부담과 함께 IT주 등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나오며 지수를 압박했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추석연휴를 마치고 처음 개장한 중국 증시는 3% 이상 급등했으나, 일본은 주춤하는 등 아시아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연출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78포인트(0.2%) 하락한 1897.07로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 한때 189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287억원 팔자 우위를 보이며 18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기관도 81억원 가량을 처분했다. 개인 역시 467억원 가량 순매도 했다.
반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2655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건설주가 3% 가까이 튀어 오르며 기염을 토했고, 운송장비와 보험주도 소폭 오르며 선전했다. 반면 전기전자(-0.95%), 전기가스(-1.8%), 증권 업종은 큰 폭으로 밀렸다.
다소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삼성전자(005930)가 오늘도 하락했고, LG전자(066570),LG이노텍(011070) 등 IT주도 부진했다.
포스코(005490)와 현대중공업(009540)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철강과 조선업종이 차익매물 탓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중징계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신한지주(055550)도 2% 가까이 하락했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현대건설(000720)이 리비아 발전소 공사 수주 소식으로 3% 오르는 등 건설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실적이 기대되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 3인방은 1~2%가량 상승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6032만주, 6조2052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42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포함해 378개 종목이 내렸다. 88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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