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시속 130㎞/h 까지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부터 전기차는 지루하다는 고정 관념을 얼마나 깰 수 있을지까지 '블루온'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다.
14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만난 고속 전기차 '블루온'은 이런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겠다는 듯이 앙증맞게 첫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블루온'에 올랐다.
◇ "이거 전기차 맞아?"
'블루온'의 외관은 인도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차(005380)의 유럽 전략형 소형 해치백 i10과 같은 모습이다. 프론트도어 앞부분에 위치한 '블루드라이브' 로고가 전기차임을 알려준다.
엔진 시동음이 없어 계기판에 'EV Ready' 지시등이 깜박거리는지 꼭 확인해야 했다. 블루온은 다시 '출발준비가 되었습니다'라는 음성안내로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오히려 지나치게 조용해 보행자에게 주위에 차가 있음을 각인시켜야 할 정도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블루온의 가상엔진음(VESS). 저속 주행상태(0~20㎞/h)에서 보행자에게 전기차가 접근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가상의 엔진음을 만들어낸다.
운전석에 앉자 가장 궁금한 것이 '과연 이 차가 시속 13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직선 주행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안정적으로 130㎞까지 무난히 올라갔다.
이런 우려를 갖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봤다. 일반 가솔린 차량과 같이 탄성이 붙어 가속상태가 그대로 유지됐다.
BMW가 내놓은 전기차 미니E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었다. 미니E의 경우 시속 60㎞정도의 내리막길에서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바로 제동력이 생겨 차가 멈췄다.
미니E는 엔진 브레이크가 계속 걸려 전기차 운전에 익숙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 블루온의 경우 일반 가솔린 모델과 거의 같은 운전감이었다.
'블루온'은 최고출력 81ps(61kW), 최대토크 21.4kg·m(210Nm)의 동력 성능을 기록한다. 최고 속도 130㎞/h로 i10의 가솔린 모델의 최고속도가 151㎞/h 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85%이상을 구현하는 셈이다.
◇ `전기차는 코로 밥을 먹는다?`..충전은 아직 `불편`
'블루온'은 운전의 재미도 빼놓지 않는다.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콤팩트한 크기의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4.2인치 TFT LCD 계기판을 장착해 시인성을 높였다. 넓은 계기판 화면을 통해 경제운전 안내 상태 및 누적 연비 점수 표시를 알려줬다.
정속 운전을 할 경우 북극곰 발 밑의 빙하가 계속 커져, 얼마나 에너지 절약형 운전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아직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충전이다.
'블루온'은 완속과 급속 충전으로 나눠 충전된다. 완속의 경우 차량 보닛의 'H'로그 부분을 열어 콘센트를 연결하면 된다.
일반 가정용 전기인 220V을 이용한 완속 충전 시에는 6시간 이내에 90% 충전이 가능하고 380V의 급속 충전 시에는 25분 이내에 약 80%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은 완속과 급속 충전 모두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현대·기아차 내의 지정된 장소가 아니면 충전을 할 수 없다.
완속 충전의 경우도 가정용 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하나, 콘센트와 맞추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
또 충전시 충전 정도도 차 안에 직접 들어가 계기판을 통해 확인해야 해서 수고스러움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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