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기자] 11일 코스피시장이 급락세로 출발해 30포인트 가량 낙폭을 회복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119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69포인트(0.72%) 하락한 1190.18을 기록했다. 사흘연속 약세를 이어갔지만 뉴욕 증시 급락을 딛고 상대적인 선전을 지속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밤사이 뉴욕증시 급락에 동조하며 한때 1160선마저 위태로웠다. 뉴욕증시는 미국 정부가 발표한 금융안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요 지수 모두 4% 넘게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1400원대를 훌쩍 넘기며 하락압력을 가중했다.
하지만 미국 구제금융안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전날 증시에 일부 반영된 데다 새로운 악재가 등장한 것은 아니라는 심리가 고개를 들며 낙폭을 제한했다.
주변 아시아증시들도 소폭 하락에 그치며 국내 증시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중국 증시가 0.6% 가량 하락했으며 대만 가권 증시는 1.10%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락을 틈타 개인과 연기금 매수가 유입된 점도 지수 만회의 배경이 됐다.
오후들어 지난달 취업자수가 10만명 이상 줄어들면서 두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으면서 경기 하강 악재에 대한 내성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696억원 순매도, 기관은 104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 가운데는 투신권이 129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금은 59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43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미국 시장의 금융안정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국내 증시 금융주들도 낙폭이 깊었다. 금융업종이 1.46% 하락한 가운데, 은행업종은 1.98%나 밀렸다.
KB금융(105560)은 3.76% 급락했고, KT&G(033780)는 3.35% 하락했다. 포스코(005490)와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은 2% 안팎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실적 개선과 중국 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조선과 기계주가 선전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이 2.06% 올랐고, 대우조선해양(042660)은 4.49% 급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6.35% 뛰었으며 두산중공업은 0.53% 상승했다.
거래량은 4억6138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4조2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7개 포함 39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포함해 415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8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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