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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허제 별거 아니네’…강남 2건 중 1건은 ‘신고가’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5월 셋째 주 0.13% 올라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아파트의 5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각각 0.26%, 0.30%, 0.32% 올라 2주 연속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아파트에 대한 토허제 재시행 전인 3월 셋째 주(0.69%, 0.7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는 토허제가 시행됐던 3월 넷째 주(0.36%)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용산구도 5월 셋째 주 0.16% 상승해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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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시행 후 아파트 거래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긴 하나 내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서서히 사그라지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로 인해 강남3구와 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5월 들어 23일(신고분 기준)까지 강남구에선 총 47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중 51%인 24건이 신고가를 찍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규모 아파트가 평(3.3㎡)당 1억 3000만원을 훌쩍 넘기며 35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는 35억 3000만원을, 청담동 건영은 35억원을 찍었다. 서초구와 용산구는 각각 9건, 15건이 거래됐는데 각각 4건(44%), 5건(33%)이 신고가를 찍었다. 송파구는 63건 거래 중 10%인 6건만 신고가를 찍었다.
‘마성양’이 간다…마포프레스티지자이 평당 1억 넘어
마포구, 성동구, 양천구는 송파구보다 신고가 비중이 더 커졌다. 이들 지역은 토허제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이달 들어 10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는 등 거래 위축이 크지 않았다. 거래 신고가 아파트 매매 계약일 한 달 내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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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매매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대통령실 이전 공약 등에) 세종시 위주로만 두드러진 상승세가 확인된다”며 “서울은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마포, 성동 등의 한강 벨트로, 경기도는 과천, 광명, 분당, 판교, 위례 등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과천은 올 들어 5월 셋째 주까지 5.5% 올라 강남구보다 더 많이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 정권에선 다주택자 등 부동산 규제가 강했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이 재시행될 경우 강남 등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 선점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또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4월과 달리 5월에는 (진보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부동산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더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23일 ‘제16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TF 회의’를 열고 “용산·강남3구 등 서울 집값 변동성이 소폭 확대됐다”며 “부동산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지정 등 시장 안정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