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은 일반 인구에서 약 10%의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수면 장애로,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그 치료가 중요하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는 만성 불면증의 일차적인 치료법이지만, 대면 치료의 시간적 제약과 숙련된 전문가의 부족으로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개발된 모바일 앱 기반 인지행동치료는 보다 많은 환자에게 손쉽게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모바일 앱을 통한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드물었으며, 이를 다기관, 단일 맹검, 무작위 배정 연구 방법으로 엄격하게 검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모집된 총 98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만성 불면증 진단을 받은 성인으로, 솜즈 앱을 사용하는 그룹(49명)과 단순 수면습관교육 앱을 사용하는 대조군(49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두 그룹 모두 6주간 6회 세션을 진행하며, 이후 4개월간의 추적 관찰이 이루어졌다.
솜즈군은 수면 행동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받았고, 맞춤형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설정해 주는 수면제한요법을 제공받았다. 또한, 자극조절요법, 이완요법, 수면습관교육 및 재발방지 교육을 받았다. 대조군은 수면 위생 교육과 시청각 자료를 통해 기본적인 수면 교육을 받았으며, 매일 수면 일지를 작성할 수 있게 했다.
주요 평가 지표는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였으며, 보조 지표로는 수면 일기와 정신 건강 자가 보고 설문지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솜즈군은 치료 종료 후와 3개월 추적 관찰 시 ISI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중재 후 솜즈군의 ISI 점수는 9.0점으로, 대조군의 12.8점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3개월 추적 관찰에서도 솜즈군의 ISI 점수는 11.3점으로, 대조군의 14.7점보다 낮아 치료 효과가 지속됨이 확인됐다. 이는 솜즈 앱을 통한 불면증의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의 심각도를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킴을 보여준다.
특히, 솜즈군의 치료 후 불면증 관해율(ISI 점수 8점 미만)은 45%, 치료 반응률(ISI 점수 7점 이상 감소)은 57%로 나타났다. 불면증 치료 결과와 증상 감소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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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면 효율(Sleep efficiency, SE)은 총 수면 시간을 침대에 머문 시간으로 나눈 비율을 나타내며, 솜즈군의 수면 효율은 78.3%로, 대조군의 70.6%보다 높았다. 입면 후 각성 시간(WASO)은 수면 시작 후 깨어있는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솜즈군이 53.0분으로, 대조군의 65.3분보다 짧아졌다. 이는 수면의 질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정신 건강 지표에서도 솜즈군이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우울증 점수(PHQ-9)는 솜즈군이 6.6점으로, 대조군의 8.7점보다 낮았다. 삶의 질 점수(SF-36)는 솜즈군이 72.4점으로 대조군의 63.5점보다 높았다.
솜즈군의 치료 중 중도 탈락률은 12.2%(49명 중 6명)로 낮았다. 이는 대면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의 탈락률(최대 40%)보다 낮아, 솜즈와 같은 비대면 디지털 치료기기의 높은 순응도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수면 관련 지표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 미치는 효과까지 조사한 첫 번째 다기관, 단일 맹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시험 연구책임자인 이유진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이 연구는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인 솜즈를 통한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 치료에 있어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며 “특히, 불면증 심각도, 수면 효율, 수면 후 각성 시간, 수면 만족도 및 정신 건강 측면에서 의미 있는 호전을 보인 만큼 솜즈가 효율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불면증 치료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 및 의료 정보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