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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이 야외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그루브’라는 주제에 맞게 흥과 리듬을 한껏 살린 무대를 선보인다. 안 사장은 “축제 주제인 ‘그루브’는 공연 프로그램 구상 과정에서 챗GPT에 물어본 제목에 대한 답변 중 하나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축제 프로그램은 총 5편이다. △안은미컴퍼니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8월 11~12일) △디스코 익스피리언스 ‘나랏말싸(ㅆㆍ)미 풍악에 울려’(8월 18일) △DJ 쿠·바가지 바이펙스써틴·제이이비(요한 일렉트릭 바흐, J.E.B)·제트비(ZB) ‘광.놀’(8월 19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8월 25~26일) △서울시오페라단 ‘카르멘’(9월 8~9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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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놀’ 공연에 참여하는 DJ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은 “디제잉이 쉽고 재미있고 열광적이고 환상적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중적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 열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은미컴퍼니,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안은미컴퍼니의 대표인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어르신들의 ‘막춤’에서 모티브를 얻어 안무한 대표 레퍼토리다. 20명의 어르신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무용수와 관객이 모두 함께 춤을 추는 마지막 장면도 야외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한다. 안은미는 “광화문광장 전체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파티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이번 축제를 위해 준비한 신작이다. 이열치열의 야외 클럽 콘셉트를 설정해 ‘패딩’을 드레스코드로 내세웠다. 80명의 일반인이 함께 출연한다. 김보람 예술감독은 “많은 이들이 땀 흘리거나 힘든 걸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힘듬의 끝과 기쁨의 끝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고통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축제 대미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장식한다. 원작을 70분 분량으로 축약해 오페라가 생소한 일반 시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파이어 퍼포먼스, 에어리얼 실크(공중에 매달린 실크 천을 통해 선보이는 퍼포먼스) 등 현대 서커스를 가미해 볼거리도 전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원작을 아리아와 2중창 중심으로 축약하고 한국적 정서에 맞춘 대사를 추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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