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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성남지청 건물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상황 역시 집회 참석자들의 고성으로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입장문을 읽으려는 이 대표를 향해 “목소리가 작다. 쫄았느냐”고 비꼬며 소리를 질렀고, 이 대표는 입에 손을 갖다 대며 ‘쉿’ 동작을 취했다.
다소 상황이 진정된 후 이 대표는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며 입장문을 읽어 내렸다. 그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점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출석 현장에선 이 대표를 지지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히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어느 누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같은 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자들을 호위무사로 대동하느냐”며 “이런 식의 검찰 출두는 감히 상상조차 못했다, 정말 괴이하고도 어이없는 풍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단군 이래 최대 비리 사건으로 오늘 이재명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으러 나온다”며 “어느 역사를 통틀어봐도, 세상 어디를 살펴봐도, 이런 어마어마한 줄줄이 비리 세트가 어디 있었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출석에 동행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침통하고 분노스러운 마음으로 함께 지켜보고 배웅하고 나오는 길”이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칼날은 이재명 개인이 아닌, 대통령의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보복 수사”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 대표에 대한 부당한 수사를 온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민주당 의원과 당원들이 똘똘 뭉쳐 이재명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