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했다. 출석 주식수 1540만6049주 중 78.71%인 1212만5890주의 찬성표를 얻었다.
박준경 부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직후 “당사 경영진 및 전 임직원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관심을 끌었던 건 3세 경영 시대의 본격 신호탄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의 오너 일가의 사내이사 재진입으로서 ‘경영권 승계’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은 박 회장의 조카이자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숙부인 박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반대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박 부사장이 압도적 표 차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종식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국민연금과 대다수의 기관들이 회사 측 안에 찬성을 밝혔다. 단 최대주주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 측이 보유했던 지분 약 10%는 안건에 반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수년째 경영권 분쟁을 유도해왔던 주주 박철완과 그 가계의 특수관계인 지분 약 10%를 제외한 나머지 의결권의 99% 지분은 회사 측 안에 찬성한 것”이라며 “이는 경영권 분쟁 프레임 씌우기에 대해 주주들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준경 부사장이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하며 경영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 부문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현업에서 경험을 쌓으며 실전 감각을 익혀 온 만큼, 금호석유화학이 유기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권태균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이지윤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각각 79.12% 찬성을 얻어 승인됐다. 신임 사외이사를 통해 재무·금융 부문 및 환경 부문에 대해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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