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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대표별미 '새조개'가 9년만에 돌아왔다"

박진환 기자I 2022.02.16 12:59:25

어획량 급감으로 2012년부터 8년 연속 공식 통계서 사라져
충남도, 새조개 치패 방류 등 영향 올해 70t 이상 생산 전망

새조개
사진=충남도 제공


[서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서해안의 천수만에 새조개가 돌아왔다. 새조개는 쫄깃한 식감과 바다향 가득한 맛 때문에 서해안 대표 별미로 각광받았지만 그간 생산량이 급감해 ‘금값’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웠다. 2012년부터 8년 연속 생산량 ‘0’을 기록하다 충남도가 치패 등을 방류한 이후 통계청 통계에 다시 오르고, 올해에는 70t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지역의 새조개 생산량은 2003년 1156t으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거듭해 2010년 7t, 2011년 1t을 보인 뒤 2012년부터 8년 연속 공식 통계에서 사라졌다. 새조개는 생산량이 많지 않을 경우 수협을 통해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가 잡히지 않는다.

이후 2020년 25t이 생산되며, 9년 만에 다시 통계에 잡혔다. 지난해에는 정부 통계에 오르지 못했지만 충남 홍성군이 실시한 ‘새조개 어장관리실태조사’를 통해 충남 내 생산량은 17t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생산량은 75t 가량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공식 통계에서 사라졌던 새조개 생산량이 충남도의 방류 사업 이후 급증했다는 점이다. 충남도는 2017년 2월 새조개 모패 1만 4590패를, 2018년 6월에는 중성패 97만패를 천수만에 방류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새조개 대량 인공부화 기술을 활용, 2019년 7월 1㎝·1g 안팎의 치패 30만패를, 지난해 7월에는 50만패를 생산해 각각 방류했다.

현재 새조개가 주로 생산되고 있는 곳도 방류 해역과 일치하고 있다. 방류 해역에서 채취한 새조개와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새조개 모패의 유전자 패턴이 동일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통계가 나오지 않아 속단하기는 곤란하지만 어업인들은 올해 새조개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패 방류가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며 “어업인들도 향후 새조개 방류 해역과 양을 늘려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새조개 생산량은 △2010년 949t △2012년 426t △2014년 1910t △2016년 293t △2018년 194t △2020년 439t 등으로 증감을 반복하며,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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