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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혁신과 성장의 동반자가 됐으면 합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경제단체 수장들이 ‘임인년’ 새해 키워드로 ‘도전’과 ‘혁신’을 제시했다. 이들 수장은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탄소중립과 미중갈등, 디지털전환 등 어려움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과 도전, 혁신 없이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단체 수장들은 이렇듯 쉽지 않은 내년도 경영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도전과 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를 혁파하는 등 과감한 지원책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인년 새해, 탄소중립·미중갈등·디지털전환 등 어려움 이어져
30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 수장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경제단체 수장들은 올해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 녹록하지 않은 경영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의 노력을 통해 우리 경제가 선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외여건 악화일로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거뒀다. 4% 안팎 경제성장률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해 거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백신 보급 확대로 경제 회복 희망에 부풀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또다시 우리 경제 발목을 잡았다”며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 강세 등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수출액 6400억달러 돌파라는 사상 초유 기록을 세우는 등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인년 새해에도 탄소중립과 미중 갈등, 디지털 전환,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경제단체 수장들은 우려했다. 허 회장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실리와 명분 균형을 잡아야 하고, 탄소중립을 비롯한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는 제조업 중심 우리 경제에 커다란 난제”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 역시 “우리 기업들이 내년에 기후변화에 대응해 제조업 패러다임을 탄소중립형으로 전환해야 하고, 디지털 전환과 같은 4차산업혁명 물결도 헤쳐나가야 한다”며 “미중 패권경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 변화 등 국제관계 리스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 수장들, 정부 규제개혁 등 통해 기업에 힘 보태야 ‘한목소리’
이들 수장은 이러한 난관을 우리 기업들이 도전과 혁신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자열 회장은 “새해에도 국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기업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정신으로 위기 극복의 길을 개척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기업들이 한국 경제 위기 때마다 과감한 도전으로 국가 발전을 이끈 기업가 정신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들 수장은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에 정부가 규제 개혁 등을 통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손경식 회장은 “전통산업이 혁신하고 신산업이 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며 “네거티브 규제 도입을 통해 신산업 육성과 첨단 기술 혁신을 막는 장벽을 철폐하고 산업전환, 융복합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기업들의 손발을 묶어놨던 낡은 규제부터 혁파해야 한다”며 “정부 당국도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호갑 회장은 “(정부는) 주52시간 근무제, 대체근로·탄력근로제를 산업 현장 위주로 개편하고, 글로벌 아웃소싱과 가치사슬 급변에 따른 리쇼어링을 견인할 다양한 정책 및 노동의 유연성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이어 5인 미만 소상공인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 적용하는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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