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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ASF 전용 실험실 생긴다…백신 개발 박차

이명철 기자I 2020.08.13 11:00:00

농림축산검역본부, ASF 감염실험용 차폐시설 신축
283억 투입해 2024년 준공…BL3 등 특수시설 조성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실험용 차폐시설을 신축하기 위한 설계용역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차폐시설이란 생물안전3등급 실험실(BL3)로 외부 유출 위험 없이 생존한 ASF바이러스의 감염 실험을 안전하게 수행하는 밀폐(음압)형 특수 실험시설이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 5월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ASF는 전염성과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작년 9월 국내 처음 발생해 큰 피해를 입혔다. 지금까지 야생멧돼지에서 감염 사례가 지속 발견되는 등 장기화하고 있어 국내 사육돼지 재발 위험성도 높은 편이다.

전세계적에서 상업화된 ASF 백신이 없어 국내 활용 가능한 백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ASF 국내 분리 바이러스를 돼지에 접종해 감역역학·전파경로 등 특성을 분석하고 야생 멧돼지로부터 사육돼지로의 유입 차단 등 효과적인 방역전략 수립을 위한 감염실험 필요성 등이 긴급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ASF 백신 개발 등의 실험을 수행하려면 BL3 특수시설이 필요하지만 국내 해당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이번에 신축하는 차폐시설은 국내에서 유일한 ASF 전용 실험시설이다. 김천 검역본부 부지에 2024년까지 4년간 283억원을 투입해 총 4381㎡ 규모로 조성한다.

차폐시설은 ASF바이러스 감염 실험실(애니멀 BL3)과 바이러스 배양 및 감염실험 지원을 위한 실험실(BL3), 일반실험실(BL2)로 구성된다.

시설이 완공되면 국내에서도 ASF 백신 개발·평가·선정 등을 위한 다양한 감염 실험 업무수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강해은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은 “국내 유일한 ASF 감염 실험용 차폐시설 신축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ASF 백신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도록 해당 시설을 민간 연구기관에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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