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은 서한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미국 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인 지금, 지난 시간 동안 강철과 같은 한미동맹으로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에는 ‘Freedom is not Free(대가 없는 자유는 없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며 “179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젊은 청년들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와서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으며 싸워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또 허 회장은 “그 희생으로 다진 귀중한 자유 위에서 한국은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며 “전쟁 뒤 상흔을 생생히 목도한 입장에서, 경제 개념조차 없던 1인당 국민소득이 80달러도 미치지 못했던 한국이 3만 달러 클럽에 가입한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한 오늘이 아직도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회상했다.
허 회장은 70년 한미동맹이 맺어준 양국의 경제동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 무상원조를 받던 나라가 미국 FDI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며 “삼성, 현대자동차(005380), LG(003550), 롯데, GS(078930) 등 한국기업이 이제는 미국의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 회장은 한국전쟁 전후 미국 의회의 구체적 업적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1950년 81대 미국 의회는 한국전쟁 당시 물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방물자생산법’을 제정해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해당 법이 없었다면 한국의 방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의회의 적극적 역할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현재 이 법은 미국의 코로나19에 대한 전국적 대응을 위해서도 활용되고 있다. 허 회장은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양국 경제협력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전경련은 작년 6월 로버트 B.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한 미(美)참전용사 감사만찬, 2003년 정전 50주년 기념 미(美) 참전용사 600명 초청 환송만찬을 주최하는 등 꾸준히 한미동맹에 대한 경제계 차원의 감사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22개국 참전국 대사를 초청하는 감사 오찬을 주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