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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객 지방 분산 정책 실효성없나…수도권 편중 ‘심화’

강경록 기자I 2018.11.07 10:13:09

7일 발표한 외래객 실태조사 결과 살펴보니
수도권만 방문한 외래객 837만명에 달해
지방만 방문한 외래객은 232만명에 불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명동 거리(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방한 외국인 관광객 지방 분산 정책이 그다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서울 등 수도권만 방문한 외래객은 전체 방한객 1334만명 837만명에 달했다. 지방만을 방문한 외래객은 232만명에 불과했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기반해 ‘지역 방문 유형별’ 외래관광객 특성과 광역지자체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처음 발표했다. 조사결과, 방한 외래객 중 서울 등 수도권만 방문한 외래객은 전체 관광객 대비 62.8%인 837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만을 방문한 외래객은 17.4%로 약 232만 명에 불과했다. 지방과 수도권을 동시에 방문한 외래객은 19.8%로 약 264만명이었다.

방문 유형별 특성도 제각각이었다. 지방만 방문한 외래객은 5.8일 체재했다. 수도권 한정 외래객의 6.4일보다 체류기간이 짧았다. 여기에 평균지출 비용도 지방 한정 외래객은 1239.3달러(약 139만원)였지만, 수도권 한정 외래객은 1472.9달러(약 165만원)를 사용했다. 다만 동반자 수는 지방 한정 방문 외래객이나 수도권 한정 외래객은 각각 2.4명, 2.6명으로 비슷했다.

지방과 수도권을 모두 방문한 외래객의 평균 체재기간은 10일 정도였다. 여기에 동반자 수는 3.7명(본인제외), 1인 평균 지출비용은 1723.2달러(한화 약 193만원), 방한 만족도는 95.5%였다. 지방과 수도권을 모두 방문한 외래객이 가장 오래 체류하고, 큰 비용을 지출했다.

재방문율이 가장 높은 유형은 수도권 한정 방문 외래객(57.4)이 가장 높았다. 특히 이들 중 여성 비율이 57.1%로 지방 한정 방문 외래객(52.4%)보다 높았다. 수도권만을 방문한 여성 외래객 대다수는 젊은 20~30대(70.1%)로, 방한 중 주요활동(중복응답)은 ‘쇼핑(85.5%)’과 ‘식도락 관광(6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만을 방문한 외래객의 경우 방한 시 고려 요인으로 ‘자연풍경(67.5%)’을 1순위로 꼽았다. 수도권 한정 방한 외래객과 지방과 수도권을 모두 방문한 외래객은 ‘쇼핑’이 1순위였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역별 외래관광객 특성 심층분석 결과를 지자체에 제공해 관광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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