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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ETFGI에 따르면 2017년 1분기(1~3월) 인덱스 ETF에 유입된 신규 자금은 1973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신규 자금이 3900억달러 유입돼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데 이은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수수료가 비싼데도 실적은 일정하지 못한 전통적인 액티브 펀드에서 수수료가 더 저렴한 패시브 펀드로 이탈하려는 추세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액티브펀드란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펀드를 말한다.
패시브펀드는 인덱스펀드라고도 하며 주가지수 흐름에 가까운 종목을 선택해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소극적인 운용전략을 편다.
로버트 버클랜드 씨티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ETF의 급격한 성장세가 투자자들이 자산 매니저에게 주는 수수료에 대한 “심오한 재평가”를 함으로써 “엄청난 전환”을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달 초, 14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돈을 굴리는 캘리포니아 주의 공공연금펀드인 ‘오렌지카운티 직원 은퇴 시스템’(Ocers)은 비용절감을 위해 액티브 주식 매니저들이 굴리던 자금을 줄이기로 했다.
Ocers는 16명의 액티브 매니저들이 운용하던 총 15억달러 규모의 자금 운용을 중단시켰다. 여기에는 스탠다드라이프 자산운용, GMO, JP모건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 핌코 등 유력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저비용 패시브 펀드로의 자금이탈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투자분석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전세계 액티브 주식펀드에서 523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에 비해 패시브 주식펀드는 434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인덱스펀드를 최초로 선보인 뱅가드가 운용하는 ETF에는 올해 자금이 140% 증가한 428억달러가 투자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올해 1분기에 아이셰어즈ETF에 654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는 자산운용 업계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수입이 향후 3년간 최소한 3%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용절감을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글로벌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수개월동안 영국의 스탠다드라이프는 에버딘과의 합병을 발표했고, 프랑스 아문디와 이탈리아의 파이오니아, 영국 핸더슨과 라이벌인 미국의 야누스도 합치기로 했다.
마이클 사이프리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일부 자산매니저들은 생존하기 위해 인수합병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자산운용)업계가 2009년 은행들이 그랬던 것처럼 변화의 크기를 평가절하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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