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前) 프로골퍼 아니카 소렌스탐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만났다. 골프와 행정, 여자와 남자.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요즘 사회 여성이 겪는 관계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소렌스탐과 박원순 시장은 30일 오후 9시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WWEF)2014’에 참석했다. 조주희 ABC 뉴스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이목을 끈 대목은 두 사람이 여성에게 전한 ‘파워남(男)’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남자 선수와의 경기도 용기있게 받아들였던 소렌스탐은 ‘믿음’을 강조했다. 여자들에게 시국장 승진 기회를 준 박원순 시장은 ‘편견 제거’를 꼽았다.
소렌스탐은 “여자들이 취약한 점은 아마도 힘일 것이다. 골프의 경우 남자들이 체력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여자가 불리할 수 있다. 나는 연연하지 않았다. 내가 잘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더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다만 골프의 세계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
박원순 시장은 “굉장히 큰 트럭을 운전하는 사람을 봤는데 여자였다. 그때 생각했다. 덤프트럭은 드는 것이 아닌 운전하는 것인데 왜 놀랐을까. 편견이 있었던 것이다. 나도 업무를 보며 ‘여자가 이렇게 큰 직책을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동안 여성이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런 편견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여성포럼은 소렌스탐의 발제를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조주희 ABC 뉴스지국장, 손미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인과 박웅현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철학가 강신주의 대담 등을 통해 ‘여성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밖에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 송경애 SM C&C 사장,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 나영석 CJ E&M PD, 정유선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 방송인 홍석천, 손지애 전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이 포럼에 참석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