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투자열기 식었다..투자자 남미서 선진국으로 `턴`

김기훈 기자I 2011.03.03 13:58:34

올들어 FTSE 남미지수 4.5%↓
펀더멘털 여전..우려 과도하다는 지적도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올해 최고의 투자처로 꼽혔던 남미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남미 국가들의 물가 상승과 더불어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남미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남미 정부의 긴축정책 시행과 선진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 등으로 남미시장에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 올해 전세계 FTSE지수 추이 비교(출처:FT)
올해 들어 FTSE 전세계지수는 4% 올랐지만 남미 지수는 이와 반대로 4.5% 하락했다. 이는 이머징 지수 낙폭인 4%를 웃도는 수준. 남미 국가 중에서도 칠레는 9% 떨어져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FT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조치로 발생한 막대한 유동성이 남미를 비롯한 이머징시장에 유입되면서 경기 과열을 조장, 이들 국가의 긴축정책 시행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진시장이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소요 사태가 발생,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한풀 꺾인 것도 브릭스(BRICs)와 다른 이머징 국가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터 모라노 BCP증권 리서치부문 대표는 "브릭스에 대한 거래는 끝날 시기가 됐다"며 "펀드 매니저들은 브릭스 주가 하락을 맞닥뜨리기 전에 위험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브라질과 칠레, 페루 등 남미 시장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꾸준한데다, 최근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시장 등이 다소 부진하지만 펀더멘털 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대다수 남미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은 아직 한 자릿수 대로, 중앙은행들의 목표치 아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는 지나치다는 것.

존 로맥스 HSBC 이머징증시부문 대표는 "현재 남미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거시경제적 스트레스는 대부분 향후 성공의 기반이 될 스트레스"라며 리비아발 유가 쇼크가 남미 상품시장에 영향을 주더라도 대다수 남미 국가들이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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