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자금난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산유동화증권(ABS)과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H는 다음달 말까지 1조원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키로 했다.
ABS의 기초자산은 5년·10년 임대주택 1만8800가구의 임대료와 전환보증금, 분양전환금 등의 채권이다.
LH는 최근 주관사 모집공고를 낸 데 이어 오는 19일까지 주관사 공모 접수를 받고 2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키로 했다.
LH는 또 이달 중 4조원 규모의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에도 나섰다.
토지수익연계채권은 확정금리 외에 특정 토지가격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이다. 팔리지 않는 땅을 유동화할 수 있고 일반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최근의 국고채 금리수준을 감안할 경우 4.5% 전후 수준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고 표면이자가 낮아 절세 효과도 있다. 만기가 10년이지만 5년 후부터 1년 단위로 상환을 요청할 수 있어 환금성도 높다.
LH가 이처럼 ABS와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에 나선 것은 회사채 발행이 저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H는 당초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6월말 현재 4조3600만원 발행에 그쳤다. 당초 20조원을 목표로 했던 토지판매대금 회수도 7조여원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LH가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크게 오른 땅값으로 늘어난 보상비 등은 여전히 LH의 자금사정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